"터미널"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004년 작품으로, 톰 행크스와 캐서린 제타-존스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영화는 크라코지아라는 가상의 동유럽 국가에서 온 빅토르 나보르스키(톰 행크스)가 뉴욕 JFK 공항에서 발생한 비상 상황에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빅토르가 공항에 도착하는 동안 그의 출신 국가에서 정치적인 혁명이 발생해 자국이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되고, 그로 인해 빅토르는 국가가 없는 사람, 즉 apatride가 됩니다.
빅토르는 여권이 무효화되어 미국에 정식으로 입국할 수 없게 되고, 공항에 '갇히게' 됩니다. 그는 그곳에서 생활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고 자신만의 삶을 찾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공항의 승무원 아멜리아(캐서린 제타-존스)와 가까워지게 됩니다.
"터미널"은 풍부한 감동과 유머를 섞어 현대 사회에서의 고립과 정체성,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연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런 테마가 잘 어우러져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는 독특한 영화입니다.
우리는 모두 '잠깐 멈춘' 사람일 뿐. 영화 ‘터미널’ 리뷰(The Terminal)
생태학적 관점에서 본 공동체의 중요성
"터미널" 영화에서 빅토르는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는 고국의 정치적 혼란으로 공항에서 갇히게 되는데, 이런 고립된 환경에서 그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이는 생태학적 관점에서 사회적, 환경적 문맥이 개인의 행동과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실을 부각합니다. 이 관점은 우리가 속한 여러 공동체들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강조합니다. 영화에서 빅토르는 공항 직원들, 임시 거주민들, 심지어는 관계자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맺습니다. 그는 자신의 신분과 상황을 넘어서 이들과 호흡하며 존재의 가치를 깨닫습니다.
집이라는 개념의 상대성 (The Relativity of Home)
"터미널"은 집이라는 개념의 상대성에 대해 묵시적으로 탐구합니다. 철학자 그레고리 베이트손(Gregory Bateson)은 집을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닌, 사회적, 정서적 소속감이 형성되는 공간으로 보았습니다. 이는 빅토르가 공항을 '집'으로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응합니다.
빅토르는 강제로 공항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처음에는 거부감을 느끼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곳을 새로운 '집'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여기서는 공항이라는 물리적 공간 그 자체보다는 그 공간에서 맺어진 관계와 경험들이 빅토르에게 '집'이라는 의미를 부여합니다. 이는 베이트손의 '집'에 대한 철학과 일치하는 부분입니다.
갇힌 자유와 우리의 삶: 자유의 이해
이 주제에서는 영화 '터미널'의 주인공 빅토르가 공항에 갇힌 상황을 통해 자유에 대한 이해와 그 경험을 다룹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우리는 물리적으로는 자유롭지만 실제로는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구속받는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프랑스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의 존재주의 철학에도 연결되는 주제입니다. 사르트르는 사람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existential)로서 자신의 의지와 선택에 따라 삶을 만들어 간다고 주장했습니다.
영화에서 빅토르는 자신의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적응하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자유를 찾습니다. 빅토르의 이런 태도는 사르트르의 '존재의 우선' 개념을 상기시키며, 우리 스스로의 선택과 의지로 상황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영화 '터미널' 속 대사로 전하는 이야기
터미널 보러가기 - https://watcha.com/ko-KR/contents/mO2MKGW
"완벽한 순간을 기다릴 수 있다면, 그 순간은 오게 될 것입니다." - 빅토르 나보르스키 (톰 행크스)
이 대사는 빅토르가 공항에서 갇혀 있는 상황에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는 모습에서 나옵니다. 이 대사는 빅토르의 인내력과 낙관주의를 잘 보여줍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빅토르의 "기다림"입니다. 그는 자신의 상황이 바뀔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지속적으로 기다립니다.
이 대사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은 종종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때에 도래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역설적으로, 우리의 삶이 얼마나 예측할 수 없는가를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언젠가 좋은 순간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줍니다. 이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인내심이 혼재된 복합적인 심리상태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상태는 심리학에서 '애매모호성 허용'(tolerance for ambiguity)이라는 개념으로 묘사됩니다. 빅토르는 불확실한 미래에도 불구하고 기다리는 것을 통해 이러한 애매모호성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인생은 대기실에 있을 때 일어나지 않아요, 빅토르." - 아멜리아 워렌 (캐서린 제타-존스)
아멜리아는 이 대사를 통해 빅토르에게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는 현재를 살아가며 그 순간을 경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아멜리아의 이 대사는 '인생은 여기에서, 지금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이 해석은 심리학에서 '현재의 힘'(Power of Now)이라는 개념으로 묘사될 수 있습니다. 현재의 힘은 우리가 생각과 감정에 지배되지 않고 현재 순간에 완전히 몰입하면서 경험하면 큰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아멜리아의 이 대사는 빅토르에게 현재 순간을 살아가며 행복을 찾도록 조언하고, 그런 통해 자신의 삶을 완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갖추도록 격려합니다.
"나는 갇힌 사람이 아니야. 나는 잠깐 멈춘 사람일 뿐이야." - 빅토르 나보르스키 (톰 행크스)
이 대사는 빅토르가 자신의 상황에 대한 자신만의 통찰력을 보여주는 순간입니다. 물리적으로 그는 공항에 갇혀 있지만, 그는 자신이 실제로는 '잠깐 멈춘' 상태라고 인식합니다. 이는 그가 현재의 어려움을 일시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런 접근법은 심리학에서 '발달적 관점'(developmental perspective)으로 볼 수 있습니다. 빅토르는 자신의 상황을 단지 일시적인 중단으로 보며, 그의 인생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그의 이런 시각은 성장과 발달의 관점에서 현재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극복하려는 노력을 보여줍니다.
이 글을 통해 '잠깐 멈춘' 우리 모두가 이 세상의 다양한 공간에서, 혹은 우리의 생각과 감정 속에서 다시 '길을 잃지 않고, 계속 전진'할 수 있는 힘을 얻었기를 바랍니다. 항상 변화하는 이 세상에서, 그리고 우리 각자의 삶에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여러분 모두가 자랑스럽습니다. 더 많은 아름다운 순간들이 여러분의 삶에 찾아오기를 기원합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여러분의 소중한 하루가 빛나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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