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어 수업 (Persian Lessons)"은 1942년의 나치 점령 프랑스를 배경으로 합니다. 영화는 유대인 '질'이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질은 나치에게 붙잡힌 후, 자신이 페르시아인이라는 거짓말을 하여 살아남게 됩니다. 그는 이 거짓말을 하게 된 배경에는 독일군 장교 '코흐'의 특별한 요청이 있습니다. 코흐는 이란에서 레스토랑을 열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 페르시아어를 배우길 원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질이 실제로 페르시아어를 전혀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는 생존을 위해 즉석에서 단어를 만들어내며, 페르시아어라는 이름 아래 새로운 언어를 창조하게 됩니다.
또한, 질은 그가 만든 이 언어를 이용하여 나치에게 죽임을 당한 동료 유태인들의 이름을 기억하려 합니다. 그는 각각의 발명된 단어가 한 명의 유태인을 상징하게 되는 새로운 언어를 창조하게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페르시아어 수업"은 인간의 생존 의지, 언어의 창조력, 그리고 우리가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전달하는지에 대한 중요성을 탐구합니다. 이 영화는 결국 우리의 인간성을 잃지 않아야 함을 강조하며, 감동적인 결말로 이어집니다.
페르시아어 수업: 역사와 개인 기억의 재해석
언어와 기억의 관계
영화 "페르시아어 수업"에서 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의 수단을 넘어, 역사와 기억을 보존하고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주인공 '질'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언어를 창조하면서, 그 언어 속에 각각의 '단어'로 죽은 동료들의 이름을 담아둡니다. 이렇게 질은 언어를 통해 폐허가 된 유대인들의 존재를 기억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이어나가게 됩니다.
이러한 주제는 언어학자 벤자멘 리(Benjamin Lee Whorf)의 언어 상대성 이론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는 언어가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방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질'의 행동은 이러한 이론을 반영하고 있으며, 그는 언어를 통해 인간의 존재와 역사를 기억하고자 합니다.
권력과 무기력 사이의 인간성
"페르시아어 수업"은 권력과 무기력 사이에서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측면들을 탐색합니다. '질'과 '코흐'는 매우 상반된 위치에 있습니다. '코흐'는 그의 권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기적인 목표를 달성하려고 시도하며, 반면에 '질'은 그의 취약한 위치에서도 용기와 지혜를 찾아낸다. 이 둘의 대비되는 캐릭터는 권력이 우리의 인간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통찰력 있는 묘사를 제공합니다.
이 주제는 프랑스의 유명한 철학자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권력 이론을 상기시킵니다. 푸코는 권력이 사회의 모든 측면에 깊숙히 스며들어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러한 권력 구조는 우리의 행동, 생각, 그리고 자아 인식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역사와 개인 기억의 재해석
"페르시아어 수업"은 역사와 개인의 기억을 어떻게 재해석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합니다. '질'은 죽은 동료들의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새로운 언어를 창조합니다. 이는 개인의 기억을 통한 역사의 재해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은 공식적인 역사 기록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주제는 프랑스의 역사학자 피에르 노라(Pierre Nora)의 '기억의 장소' 개념을 떠올리게 합니다. 노라는 기억이 역사를 형성하고, 변경하는 방식을 연구했습니다. '질'의 새로운 언어는 그의 개인적 기억을 통해 역사를 재해석하는 방식을 보여주며, 이는 노라의 연구와 일치합니다.
언어는 우리를 어떻게 바꿀까? '페르시아어 수업' 속 대사
"페르시아어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것은 단지 언어가 아닙니다, 그것은 문화입니다." - 질
이 대사는 '질'이 '코흐'에게 자신이 만들어낸 가짜 페르시아어를 설명하고 있을 때 나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페르시아어를 '단지 언어'를 넘어서는 존재로 묘사합니다. 이러한 대사를 통해 영화는 언어가 단순히 의사소통 수단이 아닌, 개인과 집단의 기억, 문화, 정체성을 구성하고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는 심리학에서 '사회적 아이덴티티 이론(Social Identity Theory)'의 개념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론에 따르면, 우리의 아이덴티티는 우리가 속한 다양한 사회적 그룹에 의해 형성되며, 이러한 그룹은 언어, 문화, 종교 등의 요소로 구성됩니다. '질'은 가짜 페르시아어를 통해 자신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생존을 확보하려고 합니다.
"나는 그들의 이름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 질
이 대사는 질이 자신의 유대인 동료들의 이름을 페르시아어 단어로 만들어서 기억하려고 결심했을 때 나옵니다. 이 대사는 '질'의 결심과 의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이 방식으로 자신의 동료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존재를 영원히 기억하려고 합니다.
이는 '질'의 '모닝 후(Mourning)'과정을 보여주는데, 이는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심리 이론에서 중요한 개념입니다. 모닝 후의 과정은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그들을 기억하고, 그들에 대한 애도를 표현하는 과정입니다. '질'은 자신의 동료들에 대한 애도를 표현하고, 그들을 기억하기 위해 이러한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는 그의 인간성과 공감 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가 자신의 고통과 트라우마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이 언어는 저에게 모든 것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존경, 권력, 그리고 존재." - 코흐
이 대사는 '코흐'가 자신이 '페르시아어'를 배우면서 느낀 변화를 설명할 때 나옵니다. 이 언어를 통해 그는 자신에게 존경과 권력, 심지어는 존재감을 얻었다고 느꼈습니다. 이는 언어가 단순히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 존재감 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기억을 잃으면 우리 자신을 잃습니다." - 질
이 대사는 '질'이 동료들의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직면한 투쟁과 결의를 보여줍니다. 그는 이를 통해 기억이 개인의 정체성과 존재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대사는 심리학자 엔드류 메르턴 베이트슨(Andrew Merton Batson)의 '자아 동일성(Ego Identity)' 개념을 연상시킵니다. 이론에 따르면, 우리의 정체성은 과거의 경험과 기억,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와 목표에 근거합니다. '질'의 경우, 그의 동료들에 대한 기억은 그의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이를 잃어버리면 그 자체가 잃어버린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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