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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하는 순간 벗어날 수 없다. 영화 "비바리움 (Vivarium)" 해석

by 럭희7 2023.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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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리움 (Vivarium)" 포스터
"비바리움 (Vivarium)" 포스터

"비바리움 (Vivarium)"는 2019년에 공개된 사이파이 스릴러 영화로, 실질적인 감금과 이상한 환경에서의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영화는 젊은 커플, 젬마(Gemma, 임오겐 푸츠 분)와 톰(Tom, 제시 아이젠버그 분)이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새로운 집을 찾기 위해 부동산 중개인의 안내로 '유쾌한 곳'이라는 똑같이 생긴 주택들로 가득 찬 주택 단지를 방문합니다. 중개인이 갑자기 사라진 후, 이들은 그곳을 떠나려 하지만 어떻게 노력해도 단지를 빠져나가는 길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들의 어려움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심화되는데, 이상한 상자가 집 앞에 나타나고 그 안에는 아기와 함께 메시지가 들어 있습니다: "이 아이를 키우세요. 그러면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강제로 부모가 되어 아이를 키워야 하며, 아이는 이상하고 비인간적인 행동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모든 사건은 점점 더 이상하고 불안스럽게 변하면서 젬마와 톰은 절망에 빠지게 되고, 이들이 갖게 된 생활은 사이버펑크적인 공포에 차서 이야기를 진행시킵니다. "비바리움"은 아주 비현실적인 세계에서의 이들의 생존과 절망을 보여줍니다.
 

영화 비바리움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

 

현대사회의 연결과 고립

 
"비바리움 (Vivarium)"은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연결되어 있지만 동시에 얼마나 고립되어 있는지를 강력하게 보여주는 주제를 다룹니다. 이 영화는 주택단지라는 닫힌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소통 채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고립되어 있는지를 묘사합니다. 이것은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가 모든 것을 연결하는 시대에 살면서도, 실제로는 서로를 더욱 이해하지 못하고 소외감을 느끼는 현대인의 삶을 반영합니다.
 
프랑스 철학자 제랑 제넷(Jean Genet)의 사고방식이 이 주제에 잘 부합합니다. 제넷는 '타자'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타자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자아가 형성되고, 이해와 소통의 어려움이 고립과 소외감을 초래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비바리움"에서 젬마와 톰은 외부 세계와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서로만을 상대로 살아가면서 제넷의 이론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대사회의 표준화와 개인성의 소멸

 
영화는  현대사회에서 개인성의 소멸과 삶의 표준화에 대한 불안을 그립니다. 이상하게 동일한 주택들, 똑같은 생활 패턴, 그리고 빠르게 성장하는 아이는 모두 개인적인 차이와 독특함이 사라지고 통일성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를 상징합니다. 영화는 무성의한 표준화가 어떻게 개인의 삶과 신분을 지워버리는지를 보여주며, 이는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불안과 공포를 불러일으킵니다.
 
이 주제는 20세기 후반에 활동했던 프랑스의 사회학자, 장 바우드리아르(Jean Baudrillard)의 사상과 맞닿아 있습니다. 바우드리아르는 '시뮬라크르'라는 개념을 통해 현대사회가 복제와 표현에 의해 원본이 사라져 버리는 현상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를 '실재의 죽음'이라고 부르며, 이는 모든 것이 표준화되고, 복제되어 개인성이 소멸하는 현대 사회를 비판했습니다. "비바리움"은 바우드리아르의 이론을 영화적인 방식으로 구현합니다. 젬마와 톰의 집, 그리고 그들이 사는 단지 전체가 이질적인 복제품처럼 보이며, 그들의 일상 역시 반복되는 일련의 동일한 패턴으로 표현됩니다. 이는 영화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독특함이 사라지는 방식을 현실적이면서도 절제된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육성과 보호의 압박

 
"비바리움"은 영화 내에서 강제로 부모가 된 젬마와 톰을 통해 사회에서 부모로서의 역할에 대한 기대와 압박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육성과 보호의 책임을 부담하면서도, 이 일련의 과정이 본인들의 삶과 자유를 제한하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이는 현대사회에서 많은 부모들이 어린이를 양육하고 보호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압박과 불안감을 반영하며, 이러한 책임감이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시사합니다.
 
이 주제는 20세기 철학자 존 로크(John Locke)의 교육 철학에 연관됩니다. 로크는 교육이 자연 상태의 사람을 사회적 개체로 바꾸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부모에게 상당한 압박을 줄 수 있으며, 이것이 어떻게 개인의 자유와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비바리움"은 잘 보여줍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

 
"비바리움"은 주인공들이 처한 환경이 어떻게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지 보여줍니다. 이들은 현실성을 잃어버린, 반복적이고 모노톤 한 생활을 경험하며, 이는 곧 그들의 정신적 안정을 위협하게 됩니다. 이는 현대사회에서 가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가 점점 더 혼합되고, 이로 인해 우리가 현실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줍니다.
 
젬마와 톰은 분명한 현실에 갇혀있지만, 그들의 경험은 매우 비현실적입니다. 이는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디지털 기술, 가상 현실, 인공 지능 등을 통해 경험하는 새로운 현실과 매우 유사합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결국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구분하는 능력을 잃게 되고, 이는 우리의 삶과 인식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비바리움 대사 해석: 인간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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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리움 보러가기 - https://www.netflix.com/kr/title/80203870?source=35 

 

비바리움 | 넷플릭스

둘만의 보금자리를 찾던 중 새롭게 조성된 주택단지를 소개받은 젊은 커플. 똑같은 모양의 집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미로 같은 마을. 맘에 들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 나가는 길은 없으니까.

www.netflix.com

"이 집이 우리를 원하는 것 같아." - 젬마 (Imogen Poots)

 
이 대사는 젬마와 톰이 처음으로 주택단지에 도착하여 도망칠 수 없는 상황을 깨닫게 되는 장면에서 나옵니다. 이는 그들이 감금된 상황을 인식하고, 그것이 어떤 미스터리한 힘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불안감을 드러냅니다. 일반적으로는 집이 주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이 집을 선택하는 것인데, 이 반전은 그들의 상황이 비정상적임을 강조합니다.
 
이 대사를 통해, 우리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집이나 물질적인 보유물에 의해 어떻게 심리적으로 통제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물질 종속(Material Dependence)'이라고 부르며, 이는 우리의 삶과 행동이 물질적인 것들에 의해 지배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이는 또한 고정관념과 불안이 어떻게 우리의 심리를 통제하고 우리의 행동을 제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이는 젬마와 톰의 상황을 통해 더욱 독특하게 보입니다..
 

"이 아이는 우리 아이가 아니야." - 젬마 (Imogen Poots)

 
이 대사는 젬마와 톰이 자신들의 육성 책임에 대한 혼란과 불편함을 표현하는 장면에서 나옵니다. 이 아이는 그들에게 강제로 주어진 존재이며, 그들은 이 아이에 대한 감정적인 유대감을 갖지 못합니다. 이 대사는 불가피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의지와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합니다.
 
이 대사는 인간의 '부착 이론(Attachment Theory)'에 대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론에 따르면, 아이들은 부모와의 안정적인 감정적 유대를 통해 안정감을 얻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에 대한 젬마와 톰의 불안감과 혼란은 이 유대가 어떻게 형성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심리적인 이해를 뒤흔듭니다.
 

"여기에 묻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 - 톰 (Jesse Eisenberg)

 
톰이 이 말을 하는 장면은 그가 계속해서 집 주변을 파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무력함을 깨닫는 순간입니다. 이 대사는 상황의 절망성과 톰의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그의 삶이 어떻게 빠르게 변화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대사를 통해, 우리는 인간의 '정체성 위기(Identity Crisis)'라는 심리학적 개념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거나 불확실해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톰의 이러한 감정은 그의 일상이 완전히 바뀌고 자신의 역할과 목표가 분명하지 않게 되면서 생긴 것으로, 이는 그가 자신의 삶과 자신의 위치에 대해 재평가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야 하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비바리움 (Vivarium)"예고편

"비바리움 (Vivarium)"은 단순한 스토리를 넘어서 다양한 철학적 이슈와 사회적 문제를 끊임없이 던져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물질적보유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의 의지와 행동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지 등의 주제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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